[전시] 기안84 제2회 전시회 기안도(奇案島), 성수동 대림창고갤러리 데이트

기안84의 전시회를 염두해두고 가지는 않았으나,

성수동을 걷던 도중 기안84의 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보고 갔다왔습니다.

 

기안84 전시회 기안도의 티켓 가격은 8400원.

요새 2만원이 일반적인 전시회 가격인점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저렴하네요.

 

다른분들 후기를 보면 사람이 많아서 못들어가기도 했다는데,

평일 나른한 오후에는 웨이팅 없이 현장예매로 들어갈 수 있엇습니다.

 

 1. 기안84 아티스트 노트

기안84가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래 내용을 가장 감명깊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 인생 자체가 아무리 재능이 있고 노력을 해도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를 40대가 되면서 더욱 느낀다.
성공의 전부가 '운'은 아니지만 '운'만큼 성공에 중요한 것도 없으니까

 

그만큼 이 전시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에는 '운'과 기안 84의 삶이 담겨져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2.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 

사실 작품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들고 좋았지만,

너무 많은 작품을 소개하면 전시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맘에 들었던 2가지 작품만 소개합니다.

 

첫번째 작품은 시간이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기안84는 작품 시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10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청춘'이라는 보물은 얼음처럼 빠르게 녹아내렸다.
하지만 내 망은 가장 높은 자리의 왕관을 바라봤던 것 같다.

 

조금은 직관적이지만 많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이 작품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무에 걸터앉혀져 흘러내리는 시계와 흘러간 시간으로 인해 눈물흘리는 나, 눈물과 시계가 만나 한데 어우러지는 '시간의 강', 그리고 나무의 네잎클로버, 마지막으로 늙어가는 나...

 

두번째 작품은 별이 빛나는 부동산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티브로 나온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반짝이는 무수한 별처럼
모두가 바라보고 꿈꾸는 한강변 아파트

 

모두가 살기를 희망하는 서울, 그 중에서도 한강변 아파트만을 선호하는 오늘의 세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3. 기안84 전시회 기안도 굿즈

굿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눈에 띄는 굿즈가 몇가지 소개합니다.

 

기안84의 작품 시간이 들어있는 우산

엽서, 크로스백, 슬리퍼 등

기안도(奇案島)가 새겨진 티셔츠

 

 4. 대림창고갤러리

대림창고갤러리는 카페와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림창고갤러리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입니다.

 

기안84의 2번째 개인전인 기안도는 2024.03.23.(토) ~ 2024.04.20.(토)까지 진행되며,

이후에는 무신사의 새로운 편집숍이 운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치는 아래의 링크 참고 부탁드립니다.

 

 

성수동대림창고갤러리 : 네이버

 

 5. 후기

기안84의 전시회는 처음인데 저는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사실 네이버 웹툰 복학왕을 보다가 내용이 별로라 하차하고, 나혼자산다에 나온 기안84의 모습을 보았을때 4차원이구나라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이 사람은 내면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네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이며, 다른사람의 눈치에 휩쓸려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싶은걸 마음껏 하며 '나'됨을 보여주는 사람이구나 하고요.

 

30분정도 되는 전시회 관람이었지만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